오늘은 10년동안 브레인포그를 없앨 수 있는 방법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 글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은 치료기간을 줄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브레인 포그 초기 징후
저는 브레인포그를 10년동안 앓아왔습니다. 어떠한 병이 시작되었을 때 누구도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병이라는 것은 상당부분 진행되었을 때 우리몸에서 반응이 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저는 브레인포그 초기에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고 몸에 기운이 없었으나, 단순한 만성피로로 치부했습니다. 그리고 잘 쉬면 다음 날 일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지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가끔 물건을 잊어버린다거나 우울함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망증이라는 흔한 증상으로 치부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 음주를 즐기며 우울한 기분을 달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그 당시 공무원준비생이었던 저는 학습한 것이 5분도 채 되지 않아 머리속에서 휘발되었습니다. 흡사 붕어머리, 닭머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공부를 하였으나 복습을 하였을 때 지식이 회상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인가 열심히 하였지만 비효율적인 학습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을 하기 전 집 열쇠를 찾는 시간만 20분 이상을 허비하였고, 때때로 핸드폰이나 지갑 같은 필수준비물을 챙기지 않아 다시 집으로 되돌아 오는 상황이 빈번해졌습니다. 종종 저의 브레인포그로 인해 심각한 일을 맞이하곤 하였습니다. 아침에 출근한 후 집안에 김치찌게를 끓였던 가스레인지를 끄고 나간다는 것을 잊어버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출근길에 갑자기 떠올라 다시 집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저 멀리서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와 그 연기의 발원지가 우리집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차의 전속력을 다하여 악셀레이터를 밟았습니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불이 나지 않았으나, 김치찌게는 전부 타서 검은 그을음범벅이 되었던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안의 전재산이 연기로 증발될 뻔한 위기를 경험하였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경험 이후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한번에 끝낼 일을 나는 왜 3~4번을 반복해야 하는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심각한 열등함을 느꼈습니다. 독자들도 경험하였듯이 다른 사람들은 일을 진행하면 한번에 실수없이 끝냅니다. 반면에 브레인포그 환자는 한가지 일을 끝낼 때마다 3~4번이상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마저도 실수하는 상황을 맞이하면 자신감,자존감이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부터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한 가지 일을 진행할 때마다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신경을 과도하게 쓴 나머지 퇴근 후 집에 돌아올때 쯤 녹초가 되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정신능력을 강하게 사용하면 그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이 누적되다보니 머리가 새하얘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브레인포그를 치료하기 위한 과정
브레인포그는 2022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0년전 제가 머리멍함증상을 겪었을 때는 브레인포그라는 단어가 생소하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이 증상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하였으나, 연관검색어로 만성피로증후군, ADHD증후군이라는 단어만 검색되었습니다.
저는 ‘머리멍함’이 만성피로증후군인줄 알고 유명한 한의원에서 몸에 활력을 주는 한약을 먹었습니다. 그 당시 병원비로만 300만원 이상 지출되었으나 실제 효과는 미미하였습니다. 그 이후 신경외과, 정신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았으나 의사에게 정상이라는 소견만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브레인포그는 필자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심해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내 머리를 꽉 누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고통을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였으나,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병이기에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람은 위기의 순간이 되면 무엇이든 실천하는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닐 당시 저의 잦은 실수로 인해 회사 내 입지가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브레인포그를 없애기 위해 말 그대로 ‘벼랑끝 살아남기’전략을 시행했던 것 같습니다. 머리에 무언가 꽉 막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 몸을 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하였습니다. 술,담배를 끊었고 운동과 명상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는 브레인포그의 상당한 개선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치료과정에서 어려움은 많았습니다. 내 몸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여 브레인포그를 악화시켰습니다. 또한 술,담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폭음과 흡연을 하였던 적이 많습니다. 인간의 의지로 쾌락을 조절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 브레인포그가 재발하여 나의 노력에 대한 허무함을 느꼈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과연 “이 치료방법이 옳은 것일까?”평생 이대로 살아야 하나?”라는 의심을 하며 치료도중 권태를 느낀적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브레인포그를 치료하거나 재발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감동시키는 노력”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것일까요? 3년동안 명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고 몸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니 어느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브레인포그현상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브레인포그 치료 후 소감
브레인포그를 치료하면서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왔을 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비유를 하자면 과포화된 컴퓨터 파일로 인해 컴퓨터의 정보처리속도가 느렸다고 한다면, 그것을 전부 지우고 다시 새롭게 포맷을 한 느낌이랄까요?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다시 한번 내게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치료효과는 다양합니다. 두뇌회전이 잘되었습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상승하였고, 짧은 시간제한에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상승하였습니다. 지구력이 상승하여 늦은 저녁에도 지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브레인포그로 인해 버벅거리거나 헤메었던 시절과 달리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였습니다.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
제가 브레인포그를 스스로 치료하면서 얻은 교훈은 “절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입니다. 브레인포그가 치매로 넘어가기 전까지 진행되었던 과거의 저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극도에 달하였습니다. 이 후 무엇이든 시도하여 나의 힘으로 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였을 때 저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처럼 나를 믿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인생을 내가 주도적으로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브레인포그에 걸리면 사람이 움츠러들며 수동적인 사람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저하입니다. 브레인포그에 걸리면 본인을 스스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 자기신뢰가 없어지며, 일에 대한 추진력이 부족해집니다.
브레인포그에 걸린상황에서 수동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브레인포그에 걸리는 원인은 다양할 것입니다. 본인이 과거에 충격적인 경험을 하여 큰 상처로 인하여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 특정 약의 복용 후 후유증, 지나친 음주와 흡연, 예민한 신경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조건으로 인해 브레인포그는 서서히 진행되며 어느 순간 우리의 일상생활을 괴롭힙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발병 원인을 스스로 찾아야 하며, 그러한 원인에 대한 해결과정을 의사가 아닌 본인이 스스로 치료하시길 권장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는 드물며 자칫 병원비만 낭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레인포그에 걸린 원인은 본인의 과거에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습관을 고치면 브레인포그는 낫습니다.
다만 치료기간은 장기적이어야 합니다. 하루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브레인포그는 서서히 진행된 만큼 없어지는 것도 서서히 없어지는 것의 종류입니다.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브레인포그가 생긴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브레인포그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치료에 대한 호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자신의 노력을 끝없이 의심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나, 노력끝에 언젠가 보상이 옵니다.
여러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뇌에 안개 낀 것 같을 때, 먹지 말아야 할 음식 (chosun.com)
글 편집 “브레인포그에 치료에 관한 커뮤니티 모임1” ‹ 브레인포그 — 워드프레스 (jjanggy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