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9년, 열매 1년(feat.brainfog)

저는 지난 10년동안 브레인포그를 앓았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쳤던 시기는 9년이었고, 마지막 1년에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생의 열매는 이렇게 성취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브레인포그를 고치기 위해 조급함을 버리시고 천천히 조금씩 실천하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써봅니다.

우리에게 지혜가 필요하다.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양성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은 그의 아버지입니다. 손웅정씨는 그의 아들을 축구선수로 양성하기 위해 기본기 훈련만 7년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실전경기에 투입시켰다고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구기운동은 실전감각이 중요합니다. 기본기가 중요하지만 실제 경기를 뜀으로써 경기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기에 어린시절부터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손웅정씨는 우리가 생각했던 상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방법으로 손흥민선수를 양성합니다. 여기서 손웅정씨가 유명한 말을 하였습니다.

“대나무죽은 4년동안 자라지 않는다. 땅속에 뿌리를 깊이 박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1년동안 급성장을 한다.”

삽질 9년, 열매 1년

많은 분들이 이 그림을 보고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이 조금 자극적으로 느껴지신 분들도 있겠으나, 브레인포그와 싸웠던 힘겨운 시절에는 저는 대나무와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브레인포그치료를 실행함에 있어 9년동안 많은 돈을 쓰고,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약간의 진전이 있을 뿐 만족할만한 치료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레인포그를 치료함에 있어 그 시간들은 어쩌면 대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시기에는 브레인포그를 치료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거의 다 동원했던 것 같습니다. 정신과 치료부터 시작해서 한약도 먹어보고, CT촬영도 해보았습니다.  신체적 증상이 아닌가 싶어 심리치료도 받아봤습니다. 현대의학이나 한의학으로 치료방법을 찾아내지 못하여 종교적으로 접근했던 적도 있습니다.

시행착오 도중 약간의 도움이 된 것은 역시 생활습관이었습니다. 운동 열심히 하고, 잠도 충분히 자고, 명상도 열심히 하니 약간의 증상의 개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그다지 효과가 좋지않았습니다.

8,9년이 지난 시점에서 저는 많이 지치고 피폐해졌습니다. 런닝머신을 달리는 것처럼 열심히 달려도 항상 제자리인 것 같아 이제 그냥 내려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선택하자니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생이란 이렇게 허무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 이별을 하는것이 쉬운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노력의 결실은 치료를 시작한지 10년즈음 되었을 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실험을 많이 하다보니 “이렇게 하면 브레인포그가 악화되는구나.””이렇게 행동하면 머리멍함이 개선이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방향을 잡아나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다보니 어느새 브레인포그는 말끔히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제가 브레인포그에 관해 인터넷 검색을 하면 많은 분들이 어떤 병원을 가야하나, 거북목, 우울증약의 부작용등 브레인포그 원인기전에 대해 궁금해하고 합니다. 치료를 하기 위해 신경외과를 가야하나, 한의원을 찾아야하나, 영양제를 먹거나 아니면 경직된 목을 풀어줘서 혈행을 원활하게 하는 것등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존재입니다. 결국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면서 결과를 찾아나가야 합니다. 치료에 실패를 한다고 해도 실패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시다보면 브레인포그를 해결하는 시점이 올 것입니다.

우리는 대나무로부터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브레인포그 치료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할 것입니다. 실패기간이 1년이 될 수도 있고 1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브레인포그가 생기는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기간은 뿌리를 내리는 기간으로 나무가 열매를 맺기 전 단계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코로나 19가 대유행 했던 시기에 1,2,3차 대유행으로 인해 사람이 많이 다니는 저의 회사가 일시적으로 폐쇄되었습니다. 돈은 벌어야 했기에 낮에 건설현장에서 험한일을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여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과로로 인해 당뇨병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인해 당섭취를 제한하니 브레인포그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만약 당뇨병이 아니었다면 음식이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단기적인 성과에 목매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기서 민족성은 들먹이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한국인들은 급한성격으로 인해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합니다.

삽질 9년, 열매1년

그러나 우리는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을 하면 그만큼밖에 성장하지 못합니다. 더 많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뿌리가 깊게 박혀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브레인포그치료에 실패를 할 수 있으나, 이것은 열매가 잘 맺기 위한 일종의 과정일 뿐이지 절대 헛수고가 아닙니다.

지금은 아직 시기상조에 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브레인포그가 세상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완전하지않지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드물지만 간간히 브레인포그 치료사례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브레인포그치료에 관한 서적도 출간하였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이러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하나씩 실천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필요하다면 외국의 영어서적을 읽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브레인포그치료에 대해 활발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브레인포그 치료방법이 어느정도 나와있습니다.

물론 치료과정을 묵묵히 버티는 것에 괴로움을 느낄 수 있고 조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보내는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응원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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