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에 계속 노력하다보면 미래에 행복한 날들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현재에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과거를 회상했을 때 미래에 대해 막연히 좋은 날이 올것이라고 믿으며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10대시절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넓은 캠퍼스에서 예쁜여자들과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상상을 하며 10대시절에 힘든 공부를 참아가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학을 가니 대학의 낭만같은 것은 TV에나 나올법한 허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대학은 의외로 재미없는 곳이었으며, 연애라는 것의 실제는 이 사람, 저 사람 닥치는대로 만나는 정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본 대학의 실상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술,담배를 하면서 이곳저곳 오바이트를 하고 여기저기 곳곳에서 남녀들이 난잡한 성교를 하는 더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대학입시가 끝나면 미래에 더 이상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취업준비를 위해 온갖 준비를 해야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학점관리, 토익점수, 자격증준비등 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노량진 고시원에서 연애를 못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공부를 합니다.
그렇게 좋은 곳으로 취직하면 행복한 나날들만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때부터 지옥이 시작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만나는 수많은 인간군상, 끝이 없는 업무, 수당이 없는 야근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저는 교사로 재직하면서 공무원에 대한 환상이 깨졌습니다. 정신적으로 미숙한 아이들이랑 생활을 한다는 것은 체력소모가 심한 일입니다. 학교폭력, 따돌림, 학부모갑질, 변덕스러운 중학교 2학년아이들과 생활하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교사의 인권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학생들이 선생들 머리위에서 날뛰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존경받는 스승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오늘 하루만 잘 버티자는 심정으로 365일을 버티었습니다.
이렇게 교직생활을 30년동안 한다는 것은 매우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여성들과 연애를 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여자와 남자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구조가 다르다보니 상대여성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았고 자주 다투었습니다. 연애를 해보니 기뻤을 때보다 고통스러울 때가 더 많았습니다. 연애를 해도 여전히 외로웠습니다.
도대체 문제는 해결하면 해결할수록 더 큰 사건들이 나타나고 이것은 끝이 없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삶이 행복한것인가? 아니면 원래 삶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건강을 잃어 병에 걸려 한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병원에 갖혀있으니 바깥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매일 누리는 일상의 권태감으로 인해 행복하다는 것을 잊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 한동안 있으니 건강하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바깥에서 하고 싶은거 하고, 먹고 싶은것을 먹는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매일 누리는 것들을 매일하니까 지겹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다시 누릴 수 없을 때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브레인포그증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미 현재 행복합니다. 물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리는 것은 좋으나, 항상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 소중한 것들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