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망가진 것은 회복하기 어렵다 (brainfog)

저는 브레인포그를 통해 몸이 한번 망가지면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것입니다. 자동차는 망가지면 부품을 교환하면 되지만 사람의 몸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저는 예전에 젊음을 믿고 이를 간과한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젊음은 평생 갈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예상치 못한 병에 걸리고 몸이 망가집니다.

이외에도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 나이를 먹을수록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습니다. 이혼, 부모의 사별, 실직, 취업등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마음의 병을 얻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니지만 저의 삶도 크고 작은 산들을 넘으며 육체적, 정신적인 에너지가 소모되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계속해서 다른문제들이 생겼습니다. 그 이후 삶자체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고통을 겪으며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삶이 공허하고 의미가 없어져 술,담배를 자주하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챗바퀴 도는 것 같은 삶에서 아무 의미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잊기위해  쾌락을 쫓았습니다. 술을 마시면 현실을 잊을 수 있으나,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술이 깨면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다보니 몸이 차츰 망가지고 브레인포그가 심하게 찾아왔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이고, 일머리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점점 연차가 어린 후배들에게 자리에서 밀려났습니다.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마냥 몸이 망가지고 사회생활도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막 살아보니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좌절과 냉혹함이었습니다. 내가 내자신을 돌보지않으니 세상도 제게 차갑게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살에 대한 시도를 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지인의 요청으로 하루는 고독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30대의 젊은 청년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방안을 들어가는 순간 구더기가 들끓었습니다. 사방천지에 피와 사람썩는 시체의 냄새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시체의 모습을 직접보고나니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쏙 들어갔습니다. 내몸이 이렇게 썩어간다는 것을 상상하니 끔찍했습니다.

브레인포그와 더불어 삶의 고통을 지속하는 것도 삶을 마감하는 것 어느쪽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망가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쪽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망가지는 것은 쉬워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몸과 정신이 망가져 여러 한의원을 다니고 운동과 명상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구사일생으로 몸과 정신이 회복되어 다시 정상생활을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사회전반적으로 침울하고 저도 그런영향을 받는 것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럴때는 술, 담배가 저를 유혹하였으나,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된 이후 가급적 술, 담배는 멀리 하였습니다.

그 이후 제 몸을 아끼고 있습니다. 사회는 바닥이 아니라 지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하에서 경험을 해보니 그래도 바닥이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브레인포그를 비롯한 여러가지 지병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병만 치료할 수 있다면 살 거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한번 망가진 것들은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수도 있고, 저처럼 천운이 따라주어 회복될 수 있습니다.

1년에 한두번쯤은 최악의 날을 겪습니다. 어쩌면 매일매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가서 운동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위해 명상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삶의 역경이 있어도 건강하다면 이를 이겨내는 것은 쉽습니다. 브레인포그를 치료한 지금 웬만한 일들을 처리하는데 쉽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입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번갈아가면서 옵니다.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한다면 고통이 덜 할 것입니다.

냉혹한 세상으로부터 자기자신을 잘 지켜나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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