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형적인 한국사회의 비교문화, 우월감, 보여주기, 허례허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합니다. 그것의 기준은 ‘어떤차를 끌고 다니느냐’입니다. 외제차를 끌고 다니면 상대적으로 존중해주지만 국산차를 몰고다니는 직원은 약간 하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보시면 어떤분들은 암묵적으로 인정을 하겠지만 어떤분들은 한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남과 비교를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경기도의 외곽에 위치한 그리 잘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외제차는 즐비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소득수준에 비해 좋은 차를 소유하고 있습니다.여성분들은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것에 대해 자랑을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졸부가 많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실제 그러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몇마디하다보면 교양이나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비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 사람들에게 무시받지 않으려면 보이는 것으로 승부를 볼때도 있고 실제로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래처에 무시받지 않기 위해 좋은 차를 끌고다닌 것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차를 통해 그 사람을 평가하려는 습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경차를 몰고 다니는 차주는 시시한 사람일까요? 반면에 좋은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우월한 사람일까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 평가받고 보이지 않는 이면의 것들은 터부시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고,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과의 유대를 만드는데 장애가 됩니다. 애초에 차 종류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사람들에게서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순간 그 사람들은 회피를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더라도 우리는 한번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정말 잘 사는 상류층은 좋은차와 좋은 시계, 명품백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대다수의 서민들은 분수에 맞지않게 빚으로 외제차를 사서 매달 할부금을 갚아야합니다. 그러한 삶은 겉으로는 화려할지 모르나 속으로는 매일 빚을 갚아야한다는 중압감과 불안감속에서 살아야합니다. 그렇게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게 되는 것이죠.
이 문제는 고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검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세울만한 자동차, 시계, 명품백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운전하다보면 사람들이 저를 하대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제가 대세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진것만큼 중요한 것은 품성과 깊이있는 사유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