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자기뜻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아무것도 하기싫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모든것을 내려놓는다면 손해입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누구나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된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성공경험과 실패경험 중 어떤 경험을 많이 하셨나요? 저는 압도적으로 실패경험을 하였습니다.
사람이 실패경험을 할수록 위축되기 쉽습니다.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가정하에 본인의 능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새로운 도전은 실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 저는 임용고사를 준비한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적게는 8시간, 많게는 12시간씩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브레인포그로 인해 책이 읽히지 않았습니다. 한문장을 읽고 3초만 지나면 내가 뭘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않아 하나를 외우는데 하루종일 반복하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으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4년동안 사람과의 교류도 끊고 취미, 연애를 전부 포기하면서 교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였으나, 번번히 낙방하였습니다.
시험에 떨어지고나니 허무함과 좌절감이 밀려왔습니다. 1초1초마다 고통을 느끼다보니 반사적으로 쾌락에 도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일 술마시고 담배피고 자고 싶으면 잤습니다. 그렇게 3달정도 지냈습니다. 고시폐인이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브레인포그 증상이 더 심해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순식간에 잊어버렸고 말이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눈의 초점은 반쯤 넋이 나갔고, 머리도 자르지 않아 거지꼴이었습니다. 사람들도 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 따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저의 신념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찼습니다. 브레인포그와 분노조절장애가 겹쳐 사람구실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정도 지나니 제게 남은것은 망가진 몸과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이 나를 버렸을 때 제가 제 자신을 버리니 자아가 심각하게 파괴되었습니다.
그래도 죽을 용기는 없었는지 다시 힘을 내어 재활에 들어갔습니다. 운동도 열심히하고 명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몸과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분노가 표출되어 동료들과 사이가 껄끄러워지고, 브레인포그로 인해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아 회사에서 빌런으로 낙인찍혔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명상을 두군데 이상을 다니고 음식도 절제하는 습관을 가지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한의원에서 저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한약을 복용하여 어느정도 분노조절장애를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브레인포그는 많이 회복되었으나 몸상태는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일을 겪고 난 후 지금은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때 이를 빨리 받아들이고 해결하려고 합니다. 좌절하고 비관한다고 하여 누구도 저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고려하고 빠르게 해결하기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각종 지병 또는 브레인포그로 고생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는 냉혹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직장은 여러분이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를 고려할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힘듦을 아무도 알고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직장동료나 선임들도 각자 사정으로 인해 남을 돌볼 겨를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저는 영화나 만화에서 약자가 악당에게 공격당할 위기에 처해졌을 때 주인공이 나타나 구해주는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현실에서도 위기에 처해진 저를 구원해 줄 누군가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실패자에 대해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은 저 하나쯤 사라져도 사회는 여전히 잘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소리없이 사라지는 존재인 것을 폐인생활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을 구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자신입니다. 브레인포그로 인해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입지가 위태한 분들이 계실겁니다.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서 운동이라도 하시기바랍니다. 교회나 절에가서 기도라도 드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동이 아니더러도 햇볕이라도 보세요.
그리고 나 자신에게 따뜻하게 한마디 해주세요.
“준영아. 사랑해. 그리고 우리 다시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