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것(feat.brainfog)

여러분들 중 자신의 인생에서 브레인포그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앞으로 브레인포그보다 더 큰 시련이 찾아올 것인지에 관해 우리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항상 인지한다면 오늘의 평범한 하루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제인생에서 브레인포그가 저의 앞길을 가로막을 것이란 걸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의 말씀처럼 노력에 비례하여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노력만 한다고 그것이 전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1의 노력을 하여 10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10의 노력을 하여 1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브레인포그의 경우 학창시절과 취업준비로 인해 두뇌를 지나치게 많이 쓴 결과 뇌의 과부하로 인해 생겨났습니다.

브레인포그를 겪으면서 이전에 평범한 일상이 간절해졌습니다. 이전에는 남들과의 비교로 인해 본인 스스로를 괴롭혔습니다. 남들은 전부 인생이 잘 풀리는데 반해 내 인생만 계속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 우울했습니다.

그러나 브레인포그에 걸리면서 그러한 우울감은 사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머리가 막혀 공부를 해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였고, 대인관계기피증이 생겼습니다. 세상이 온통 뿌옇게 보였고 오후만 되어도 급피곤해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안에 귀신이 씌인 것처럼 머리가 꽉막히고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데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곤혹스러웠습니다. 그 시절에는 브레인포그라는 개념도 몰랐었고 병원에서도 아무이상이 없다고 하여 말그대로 귀신이 씌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10년동안 저만의 치료방법을 만들면서 과연 내가 이 병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의심하면서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책이 잘 읽히고 오후가 되어 조금 피곤하지만 견딜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 브레인포그이외에도 어떠한 병이나 문제가 우리를 괴롭힐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브레인포그따위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생명을 위협하는 병을 마주하게 됩니다. 막상 우리에게 큰 병이 오게 되면 커다란 상실감을 겪게 됩니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떠나보낼 때 그것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브레인포그를 앓기 전 일상의 지루함이 우리에겐 얼마나 그립고 고마운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무료하게 보내는 지금의 일상은 미래에 우리가 그리워할 하루일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그 때뿐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이 생긴 후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에 얼마나 행복함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주위에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에 감사함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음식을 뭘 먹을지 유튜브를 시청하던 공부를 하든 침대에서 구르든 오늘의 일상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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