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큼 공부에 대한 애증이 많은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사회의 어느분야에서도 학력은 유효합니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공부를 잘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브레인포그와 관련하여 이에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인이라면 학창시절 수능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아침 7시에 학교에 등교하고, 오후 4시가 되면 정상수업이 끝납니다. 그리고 자율학습을 8시까지하다가 그 이후 12시까지 학원에서 보충공부를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때로는 학원에서 밤새서 공부하고, 다음날 아침 6시에 다시 학교에 등교하였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꽤나 고생했지만 학원에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보기위해 설레면서 등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것은 너무한거 아닌가? 1년 내내 하루종일 이런 생활을 한다는게 과연 정상이 맞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잠이 모자르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수업시간에 졸기만 하면 선생님들께 모질게 혼이 났습니다. 고등학교2학년시기까지 공부를 게을리하다가 밀린공부를 한꺼번에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대학시절에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대졸취업자와 관련하여 학교성적관리, 공인영어점수,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느라 눈코뜰새없이 공부하였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칩거하여 외부와 단절하여 공부를 시작합니다.
한편으로 문화적특성에 기인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선시대부터 문을 숭상하고 몸을 쓰는 일을 천시하였고 그 긴역사가 지금까지 내려왔습니다.
한편으로는 교육의 열기가 우리나라를 급성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들의 행정처리는 어느나라보다 편리합니다. 제조업발달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커다란 산업기반이 되었습니다. 예를들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기기, 방산산업은 우리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이끌어가는데 일조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다른나라와 같이 ‘직업의 귀천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직업을 존중해야하는데 공부문화는 이를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예를들어 사람들은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직업군을 선호합니다. 이에 반해 건설 노동자나 기술자들자들은 사회적으로 천대시하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이상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저 역시 사기치지않고 열심히 땀흘려 일을하면 무슨일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휴일에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였는데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눈빛부터 혐오의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 이후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말은 제게 ‘희대의 개소리’가 되었습니다.
공부는 해야할까요? 저는 질문을 바꿔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은 받아야하지만 공부는 선택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공부를 포함한 품성이 있는 인간을 기르는 것을 포괄적으로 함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을 조직화하고 정교화하는 작업이라는 협소한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부가 아닌 품성이 바른 아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러한 인재가 많이 나온다면 서로를 비교하고 깎아내릴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 지금보다 더 살기좋은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오늘은 이만 말씀드리겠습니다.